[#25] 연말정산, 전직장에 연락하는 방법?
새해가 밝으면 직장에서는 연말정산을 시작합니다. 작년부터 현직장에 계속 근무했던 직장인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중도 입사 즉, 이직을 한 직장인이라면 전 직장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이 필요합니다.
전직장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받지 못한다면 현직장에 대한 연말정산만 진행한 후, 당해 5월 즈음 별도로 연말정산을 진행해야 합니다. 그렇기 때문에 현직장에서 전 직장 것과 합산하여 한번에 연말정산을 진행하는 것이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어요.
저는 이직을 많이하다보니 연말정산에 대한 준비를 항상 염두에 두는 편이었습니다. 연말정산을 위해 12월 전에는 입사하려고 했었고, 퇴사 후 필요하게 될 서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부서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, 담당자는 누구인지, 대표 연락처와 메일은 무엇인지 확인해 두었습니다.
참고로 이직 시, 원천징수영수증은 다음 해 초에만 전 직장에 연락하여 발급받으면 됩니다. 시기가 지나면 홈택스에서도 발급이 가능하더라고요. 하지만, 경력증명서는 환경에 따라 갑작스럽게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챙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. 혹시나 온라인 발급이 아니라면 발급 후에 스캔본을 소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. 나중에 다시 사용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.
그렇다면 퇴직자에게 필요한 서류들은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까요? 대부분 인사팀, 총무팀, HR팀에서 담당합니다. 회사마다 부르는 부서 명칭이 다르기에 근무 시, 서류 발급 부서가 어느 부서인지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.
전 직장에 연락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불편합니다. 아무리 전직장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지라도 퇴사한 직장 입장에서 퇴직자를 반겨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. 하지만 당당하게 요청하시길 바랍니다. 퇴직자가 요청한 서류를 발급해 주는 것도 전 직장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.
전화로 연락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메일을 보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. 하지만 경험상 메일은 읽씹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. 보안상 외부 메일이 차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. 불편하겠지만, 어차피 다시 연락할 일 없고 현재를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시련(?) 정도로 생각하며 전화로 요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. 요구할 내용을 미리 잘 정리하여할 말만 한 후에 통화를 종료하면 됩니다. 서류를 발급받을 메일 주소나 팩스 번호 등은 미리 확인해 두시고요.
제가 다녔던 직장 중 기억에 남는 직장이 한 곳 있습니다. 연말정산 시즌이 되자, 퇴사자 이메일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알아서 송부해 주었습니다. 많은 직장을 다녀보았지만, 센스 있게 보내준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.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만을 봐왔던 직장인으로서 한 수 앞을 바라보고 배려하는 직장인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순간이었고,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라고요.
모두 연말정산 잘하시고,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. 직장인 파이팅!